낯선 길에서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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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산길에서 나를 만나다 해외 산행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산을 오르는 일이 아니다. 익숙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낯선 환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경험이다. 공항을 출발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감각은 조금씩 달라진다. 언어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산의 모습과 걷는 방식도 다르다. 국내 산행에서는 익숙한 표지판과 등산로가 우리를 안내한다. 하지만 해외 트레킹에서는 작은 선택 하나에도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어디에서 쉬어야 할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오늘 얼마나 걸을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평소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면 정상까지 가야 한다는 욕심도 흔들린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남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속도를 인정하는 것이다. 해외 트레킹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산은 우리에게 경쟁보다 기다림을 가르친다.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들었던 오르막이 끝나고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 풍경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낯선 마을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음을 나누는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미소와 손짓만으로 마음이 전해지기도 한다. 산길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트레커와 나누는 짧은 인사 역시 특별하다. 돌이켜보면 해외 산행에서 가장 큰 수확은 정상에 올라 찍은 사진이 아닐지도 모른다. 낯선 환경에서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는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오래 남는다. 해외의 산은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익숙했던 자신의 삶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트레킹은 여행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찾아가는 작은 여정이다.
